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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민주사회에 사는 사람의 자세

기사승인 2019.05.09  13: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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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토론이든 결론을 낼 때는 주제에 부합한 결론을 도출해야 하지만 한창 논쟁이 뜨거울 때는 토론 내용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을 때도 가끔 있다. 얼마전 토론회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 내용의 이야기를 하신 분은 우리 지역구가 아닌 현역 경북도의원이었다. 지도자 이야기를 ‘민주사회에서 리더십’으로 한정하며 유독 민주사회 안에서 지도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 분은 지도자의 덕목으로 판단력과 결단력, 그리고 카리스마를 들었다. 그리고 카리스마 이야기를 하면서 지도자는 약간의 비민주성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정치 지도자의 최종 목적은 하나, 정권을 잡는 일이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영천시장이든 간에 그것을 노리는 사람의 최종 목적은 그 자리에 앉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요구는 그와는 달리 자리에 앉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주적인 방법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바라는 지도자의 덕목은 양심을 가지고 정의로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그것은 가능한가. 그분의 이야기를 빌자면 정치 지도자가 양심있고 정의로우면 정치 인생이 험할 것이고, 그런 사람은 솔직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민주사회에서 지도자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그분의 이야기다. 성공을 할려면 그 지도자가 지향하는 지점을 향해 다수의 시민이 동행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구성원 전체를 만족시키는 정치는 불가능하지만 다수를 만족시켜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참여’를 유별나게 강조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이야기이고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서민의 입장에서 먹고 살기 바쁜데 정치참여란 시간도, 경비 면에서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우리의 정치 행태를 보면 ‘꼴보기 싫고. 말하기싫고, 듣기도 싫고, 나는 내 방식대로 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는 하지 않은채 ‘너희는 똑바로 하라’는 식이면 곤란한 정도를 넘어 이 사회가 엉망진창이 돼버린다는 얘기다. 반드시 참여를 통하여 잘못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앞서 말한 먹고살기 바빠 참여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에 한발짝만 더 들어가보면 어떤 정치적 연결고리 때문에, 또는 보조금을 타 낼려는 엉큼한 마음에 지도자에게 쓴소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다. 잘 보여야 하고 속된 말로 찍히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바른소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당장 우리 주변의 많은 관변단체들이 공공성을 버린채 관의 꼭두각시 역할을 자임하는데서 알 수 있다. 이것조차 그냥두면 그들만의 세상이 되는거다.

이불 뒤집어 쓰고 만세부른다는 말이 있다. 혼자 방안에서 아무리 떠들어 봐야 아무도 신경 안쓴다.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분명히 잘못된 걸 알면서도 나가서 말할려니 찍힐까싶어 말도 못하고 나아닌 누군가가 내할말 해주겠지라고 생각한다. 밖에 나오면 한마디도 못하면서 집안에 들어앉아 ‘다음에는 찍어주나 보자’ 혼자서 구시렁구시렁이라는 이야기다. 우리 사회의 여론형성이라는 게 서로가 만나서 주고 받는 가운데 만들어 지는 것이다. 모두가 집안에만 들앉아 있다면 여론형성은 어렵다. 참여하라. 반상회든 마을회의든 적극적으로 나가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라는 말이다. 뒤에서 개인적으로 하는 요구는 아무도 안 들어준다. 참여하지 않고 불만만 가져서는 이 사회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나서서 뭘 하겠느냐’라는 식의 자조적이고 패배주의에 젖은 인식 또한 민주시민으로서의 바른 자세는 아니다.

현행 법과 제도 안에서 상시적인 주민참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주민자치다. 거기 참여해서 사회, 경제적 편향성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주민자치가 바로 참여의 출발점이다. 그것도 힘들다면 뜻맞는 사람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 참여도 다 똑같은 참여가 아니다. 힘을 모으되 각자의 회비로 운영하는 자율적이고 자생적 단체여야만 진정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스스로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비정부기구여야 하는거다. 만일 관으로부터 약간이라도 보조금을 받는 단체라면 볼장 다 본거고, 그 알량한 지원금 받는 순간 관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는 점과 지역발전은 멀어진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홀로 서는 자생단체가 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민주사회의 성숙한 봉사단체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독립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주민들도 '구경하는 방관자'가 아니라 '참여하는 시민'이 되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지도자도 주민도 행복해 진다.

민주사회의 꽃이 선거라고는 하지만 평소에 돌아가는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의 공공문제에 대해서도 능돈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표현도 하고 감시도 해야한다.
다시 그분의 이야기다. 당장 쫒아와 눈앞에서 삿대질하고 욕하는 사람이 제일 겁나더란다.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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