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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불황, 함께 이겨냅시다”

착한 건물주 김태엽씨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3.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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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민생분야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들에게 임대료를 안받는 '착한 건물주'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인 김태엽(53세, 영천택시 대표)씨는 최근 문외동 소재 중앙상가 건물 임차인 7명에게 이달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들의 고통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본인이 경영하는 택시회사(영천택시)도 최근 불어닥친 코로나19의 여파에 약 90% 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임대료를 감면해 주어 ‘위기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상생과 배려’라는 칭송을 듣는다.

김 대표 소유의 건물은 2,150㎡의 3층 건물로 대형 유통점과 학원, 교회, 사료대리점 등과 각종 사무실이 입주해 있으며 임대차 내용은 월세 8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어머니가 함께 거주중인 성내동 소재 건물에 입주한 노인요양주간보호센터와 교회 등에도 이달 임대료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건물의 임대료는 홀로계신 어머니의 한달 생활비다. 김 대표는 이런 이유로 논의 과정에 30%만 감면해 주자는 어머니를 설득해 한달 임대료 전액을 감면해주는 통큰 결단도 내렸다.

또한 서울에 계신 형님이 소유한 성내동의 또 다른 건물의 임대료도 상의한 끝에 모두 한달동안 면제하기로 했다. 건물 세군데 임대료 전부를 합하면 1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각자 다양한 임차 소상공인들이 모인 속에서 이런 선행사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엄청난 경기침체로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불황을 이길 의지를 북돋아 주고 영천경제를 활기차게 할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상가에 입주한 D유통의 A씨는 “이맘때쯤이면 윷놀이 등으로 휴지나 생필품들이 많이 팔렸지만 코로나19로 각종 행사와 모임이 전혀없어 많이 힘들었는데 건물주분이 이렇게 배려해 주니 큰 힘을 얻는다”고 기뻐했다.

또다른 건물에 입주한 주간보호센터 B모 대표는 “바이러스 감염우려로 2주간 휴원조치하여 직원들 월급도 부담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처음엔 어려우면 같이 어려운거라며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월세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인이 자기는 이미 안받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해 건물주의 따뜻한 마음을 진정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생의 아름다움이 전파되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건물주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내가 어렵기 때문에 아마도 월세내며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더많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단했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나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져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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