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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3.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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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이야기다.

다행히도 지난 7일 이후 우리 지역에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없다. 증세가 다 나아 귀가한 사람도 10명을 넘었다. 우리 방역 시스템이 초기의 공포와 혼란을 극복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의료와 방역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노력, 그리고 예방수칙을 착실히 지켜준 시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큰 힘이다. 하지만 사정이 조금 나아진 것은 분명하나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아직은 상황이 종료된 것이 결코 아니며 낙관하기엔 이르다.

우리의 바람이야 당장 여기서 종식을 선언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더없이 좋을거라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이후에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3차 유행’에 대비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있으니 ‘바이러스와의 지구전’을 치를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물론 지역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0여일이 넘으면서 추가 확진자가 0으로 줄어든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지난 2월 27일 하루 6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던 때를 생각하면 한시름 놓을 만하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언제 다시 뚫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 영천만 확진자가 없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와 경산, 청도가 이웃에 있고, 그런 곳이 끝난다 해서 또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구석구석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또 지금은 글로벌시대라 우리나라만 종식을 선언한다고 해서 끝날 일도 아니다. 전세계 어느 한 곳이라도 남았 있는한 절대 느슨할 수가 없다.

아직도 곳곳에 뇌관이 숨어 있다. 전국의 사례로 볼 때 병원과 요양원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정부가 보증한다던 안심병원마저 뚫렸다. 확진자의 약 80%가 집단 발생과 관련됐으니 사회복지 및 종교 시설뿐 아니라 학원·노래방·PC방 등 다중이용 시설에서 집단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차를 둔 코로나19 추가 확산의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됐을 때 허둥지둥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또하나의 유행에 대비해 마음가짐부터 새로이 다져야 한다. 방역활동 역시 1회성이 아니라 코로나19가 종료될 때까지 꾸준히 지속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코로나19는 이제 ‘글로벌 팬데믹’을 선언한 상태다. 유럽과 미국 도처에 들불처럼 번지고 남미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구촌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미 35만 명을 돌파했다. 언제든지 국외에서 다시 유입될 수 있으니 설령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영천에서 확진자가 안나온다 하더라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시민사회 여기저기서 “코로나 노이로제 걸리겠다”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하소연도 들린다. 지금은 모두가 답답하고 힘든게 사실이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을 새길 때다. 섣부른 낙관론도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공무원을 포함한 관계자들이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서는 시민 모두가 인정한다. 하지만 완전종식에 이르렀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있기전에 샴페인을 터뜨린다면 그것은 몰염치일 뿐이다. 벌서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경기 지표가 속속 나오며 ‘L자형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마당이니 앞으로 경제상황도 예사 문제가 아니므로 경기흐름도 잘 살펴야 한다. 코로나19가 제아무리 고약한 전염병이라 할지언정 우리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결코 방심하지 않고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의 생활화, 사회적 거리두기와 단체 모임자제, 다중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 피하기 등은 당분간은 지켜야 할 수칙이다. 아직 긴장의 고삐를 꼭 붙잡고 견뎌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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