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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추석전 물가 “해도 너무하다”

긴 장마·태풍영향...장보기 한숨만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20.09.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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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품질상태도 안좋고 크기도 작은데 2포기 한묶음에 2만2천원이에요. 무는 개당 가격이 3000원 정도이고, 애호박도 2200원을 훌쩍 넘네요. 쪽파랑 대파는 한줌도 한 단을 집어들었는데 가격표에 3천원 가까이 적혀 있어요.”

주말인 지난 12일 시장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인 시내 한 유통매장 채소류 코너에선 "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추석 명절을 보름여 앞두고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무더위에 이달 들어 2개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기상여건에 취약한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탓이다. 특히 오름폭이 큰 품목은 소비자들의 구입 빈도가 높은 것들이어서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서민들의 명절 차례상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날씨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채소류는 일부 가격이 내려간 품목도 있지만, 대다수 품목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례없이 긴 장마로 건고추(태양초) 가격이 1근(600g) 기준 14,000에서 23,000원으로 크게 올랐고, 매주 이슈로 꼽히는 배추 가격은 이번 조사에서 15,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돼,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이날 거래된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1만5천원으로 작년(7천원)대비 8천원까지 올랐고, 무 2,5kg짜리 1개에 작년보다 2배오른 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파도 1kg 1단에 1천5백원 오른 4천원에 거래되고 애호박도 500g 1개에 5백원이 올라 1천5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는 한달 전보다 10%정도 가격이 올랐고 무는 보합세라고 말하지만 예년에 비해 물가가 엄청 올랐음을 실감할 수 있다.

차례상에 오를 과일값도 천정부지다. 사과는 홍로 중품 1개에 작년(2천원)보다 1천원 오른 3천원이고, 배는 신고 중품 1개에 작년(1천5백원)보다 5백원 오른 2천원이다. 하지만 추석이 가까워지면 홍로 사과는 선물용 12과 5kg 1상자가 4만원에서 5만원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배도 신고 8~10과 7.5kg 1상자에 작년보다 1만원 정도 오른 5만원선에 거래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지난달부터 나타났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상승했다.

외식업소들은 비상이다. 코로나19로 힘들게 매출감소를 버티고 있는데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이윤이 더 줄어들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채소 반찬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망정동의 한 샤브샤브 가게는 배추김치를 없애고 무생채만 식탁에 내놓는다고 했다. 상추값도 올라 일부 족발가게나 횟집은 ‘당분간 상추가 없다’고 공지했다.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장모(52세)씨는 “오늘 상추가 2kg 1박스에 2만7천원이다. 고기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문제는 명절이 임박하면 채소나 과일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유통업체 관게자들은 “태풍이나 기상이변이 있는 경우 농수산물 경매가 과열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올해 추석물가는 4인가족 기준 작년대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각각 16.5%(3만8400원), 24.7%(8만270원) 더 들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긴 장마와 폭염에 이어 수확철 태풍까지 겹쳐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가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며 “그나마 코로나로 인한 외출자제 등으로 소비가 덜돼 가격이 더 오르른 것을 막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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