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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물’ 보현산댐…우려가 현실로?

건설 당 시 위 치·저수량 등 문 제점 지 적

  • 채널경북 webmaster@channelkb.co.kr
  • 입력 2018.07.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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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영천 화북면 보현산 다목적댐이 진녹색으로 물들었다. 여기에다 녹조로 인한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보현산댐 위에는 영천시가 총 사업비 49억 원을 들인 보현산댐 짚와이어가 가동되고 있어 눈길을 끄는 관광코스다.

 

17일 현재 보현산댐 취수탑·상류 만곡부 주변에서 발생한 녹조로 인해 댐 상류 수백m까지 ‘녹색물’로 바뀌었다.

 

신영호 한국수자원공사 영천권지사장은 “작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강우량이 계속 낮았던데다, 갑자기 찾아온 장마로 인해 오염물질이 댐에 많이 유입되며 질소,인 등 영양분이 늘어나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녹조 상황에 대해 “녹조는 지난달 26일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은 녹저현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신 지사장은 “내일(18일) 낙동강보호관리단에서 녹조 제거선을 대여해 투입시켜 녹조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번주 중 대구지방환경청에 허가를 받는대로 이번주 중 PAC 침전제를 살포해 녹조를 뭉치게 해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제거할 것”며 대처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기상상황에 따라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조치하고 대비하고, 오염물 제거와 도랑살리기 사업, 개인정화로 청소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현산다목적댐이 준공이후 저수율이 바닥을 보이면서 댐 건설당시 반대 논리로 지적된 각종 문제점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보현산댐은 건설 당시부터 위치 부적정·저수량 과다 계상 등의 각종 문제가 제기됐다.

 

댐 건설당시 보현산댐 건설이 수면위로 부상하자 영천시 화북면 일대 주민들은 댐 건설을 반대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지역은 일제 강점기와 1970년대에도 댐 건설 후보지역에 선정됐지만, 지질구조상 누수가 우려돼 당시 댐 건설이 중단된 적이 있어 전문가들의 기술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누수로 인한 담수량이 적어 실제 이용 가능한 용수는 훨씬 적다는 연구 자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댐 유역 면적이 32.6k㎡로, 규모가 적어 댐 본연의 역할이 어려운데다 전국에서 강수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보현산천문대가 위치한 지역 인근에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현지 주민들은 댐 조성 이전에도 화북면 일대 강수량이 적었고, 고현천의 하천유지 수량도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도 “보현산다목적댐 건설의 목적은 미래 일자리 확보 등 수자원 내부 다른 곳에 있지 않은지 의문스럽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다 보현산댐 상류 5km 지점에는 이미 상송저수지와 수기저수지가 있고, 4km 지점에는 법화저수지가 있다. 물을 공급할 상류에 이미 저수지가 들어서 있어 물길이 마르고 곳곳의 비점 오염원들이 유입되고 있어서 녹조가 발생하고 용수가 가둬질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한편 보현산댐은 영천과 경산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고현천의 홍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 사업비 3334억 원이 투입돼 2010년 7월 착공, 2014년 11월 준공됐다.

 

하루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3만6300㎥, 농업용수 1800㎥, 하천유지용수 2600㎥에 이르고,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1391MW에 이르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총 저수량 2200만 톤, 높이 58.5m, 길이 250m 규모로 국내 최초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식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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